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0년 9월 16일,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를 출시했습니다. 메신저를 베이스로 한 업무 도구이며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여러가지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라인 웍스*, 슬랙**과의 비교를 통해 카카오워크의 기능 및 가격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 라인 웍스: 네이버의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에서 개발한 업무 플랫폼. 일본 시장 점유율 1위.
** 슬랙: 미국의 슬랙 테크놀로지스에서 개발한 업무용 메신저. 국내외 스타트업에서 높은 선호도와 점유율을 확보.
기능
1. 메신저
대부분의 한국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의 UI/UX에 익숙한 만큼, 메신저 기능은 (카카오워크가 한국 시장을 타게팅하는 한) 카카오워크의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상단의 햄버거 메뉴를 열었을 때 공지, 사진, 대화 상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카카오톡과의 유사점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말풍선의 색상마저도 카카오톡의 아이덴티티인 흰색(상대방), 노란색(나)이 아니며 이는 오히려 라인 웍스의 말풍선 색과 유사했습니다.
대화 말풍선에 이모지로 반응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은 좋았습니다. 이는 슬랙이 유행시킨 기능 가운데 하나이며 국내 메신저에선 찾아 보기 힘든 기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랙이 거의 대부분의 이모지(플랫폼마다 특화된 이모지는 제외)를 지원하는 데다가 심지어 사용자가 추가할 수 있는 커스텀 이모지 기능까지 제공하는 반면, 카카오워크에서 반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모지의 종류는 고작 여섯 가지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던 이모티콘을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라인 웍스에서는 기본 제공되는 스티커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분명한 장점입니다.(대신 라인 웍스에 기본 제공되는 스티커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또한 라인 웍스가 라인 캐릭터를 활용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스티커(인사, 승낙, 거절 등)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카카오워크에서도 카카오 캐릭터들을 활용한 특화 이모티콘이 존재합니다. 다만 이 이모티콘 기능은 업무 시의 생산성을 높여 주는 기능이라기 보다는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부가 기능에 불과하기 때문에 카카오워크의 특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2. 검색 기능
카카오워크는 강력한 통합 검색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검색 버튼은 어느 탭에서나 우상단의 고정된 위치에 있어서 보다 빠르게 접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검색창에 한 번만 검색하면 멤버, 채팅방, 메시지, 파일에 대해서 통합 검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확실한 장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 웍스는 이와 같은 통합 검색 기능이 없으며, 슬랙은 강력한 통합 검색 기능으로 유명*한데, 카카오워크가 슬랙과 유사한 통합 검색 기능을 넣은 것입니다. 이 기능을 조금 더 고도화시킨다면 통합 업무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확실히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참고: Slack의 bacronym은 "Searchable Log of All Conversation and Knowledge"로, 검색 기능의 강력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3. 업무 시스템 통합
조직도 관리와 근태 관리, 전자 결재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을 카카오워크에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 웍스에서는 조직도(주소록) 관리 및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설문 정도가 제공되며, 슬랙에서는 이와 같은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근태 관리와 전자 결재 기능이 플랫폼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은 카카오워크가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강점으로 보입니다.
4. 봇 연동
슬랙의 강점 중 하나는 봇 연동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카카오워크에서도 유사한 기능이 제공됩니다. JIRA와 같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나 GitHub, GitLab과 같은 버전 관리 호스팅 서비스와 연동해서 변경 사항 등을 카카오워크 메신저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슬랙에서는 매우 다양한 외부 서비스들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참 뒤처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JIRA, GitHub, GitLab, Sentry와 같은 핵심 외부 서비스들에 대한 쉬운 연동 방식을 제공하고 있어서 웬만한 기업들은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라인 웍스가 봇 기능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쉬운 외부 서비스 연동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카카오워크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가격은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봤을 때 유사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연간 계약 기준으로 했을 때의 월 사용료이며 1인당 비용입니다.) 경쟁 업체들처럼 무료 플랜부터 시작해서 비싼 요금제로 갈수록 더 많은 기능과 저장 용량, 보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료 플랜에서도 핵심 기능들이 인원수 제한 없이 제공되고 있지만 기능의 개수는 라인 웍스에 비해서 빈약한 편입니다. 가장 비싼 요금제인 엔터프라이즈 플랜은 아직 오픈되지 않았으며 2020년 11월 25일에 오픈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때까지 프리미엄 플랜을 무료로 사용해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총평
근태 관리, 전자 결재 기능 같은 기능이나, 슬랙과 유사한 통합 검색 기능, 봇 외부 서비스 연동 기능 등은 카카오워크의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갓 출시된 서비스인 만큼,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능의 종류는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또한 경쟁사를 이길만 한 '한 방'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와 고도화 과정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점유율을 점차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IT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iOS 14에서 예정되었던 광고 식별자(IDFA) 정책 변경 연기 예정 (0) | 2020.09.04 |
---|---|
인스타그램의 사진은 삭제되지 않습니다 (0) | 2020.08.15 |
한국에서의 애플 워치 의료 기능 제한 해제 소식 (0) | 2020.08.11 |
2020년형 27인치 아이맥 출시 (0) | 2020.08.05 |
iOS 14에서 바뀌는 광고 식별자(IDFA) 정책에 관하여 (0) | 2020.07.30 |
댓글